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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자흐스탄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2021년 NEW FINACE 2021. 11. 8. 12:05

    카자흐스탄의 경제 규모

    카자흐스탄은 인구 1,828만 명으로 우즈베키스탄보다 적지만, 러시아를 제외하면 CIS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가지고 있습니다. 생산량 세계 1위, 매장량 세계 2위인 우라늄을 비롯해, 크롬, 아연, 은, 석탄 등 풍부한 광물자원을 바탕으로 한 GDP 1,700 억 달러 이상의 경제규모는 러시아를 제외한 CIS 여타 국가들을 압도하고 있지요.

    카자흐스탄 경제를 이끌고 있는 핵심 자원, 원유

    이런 카자흐스탄에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원유’ 때문입니다. 원유는 카자흐스탄 경제를 이끌고 있는 핵심 자원으로 확인 매장량 세계 12위, 생산량은 세계 16위로, 2018년 한 해 378억 달러가 수출되어 카자흐스탄 전체 수출의 62%를 차지했는데요. 2018년에는 하루 생산량 183만 배럴로 세계 시장의 2%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2025년에는 하루 215만 배럴을 생산할 계획이죠. 산유국 카자흐스탄의 꿈을 이끌고 있는 유전은 카스피해의 카샤 간 해상유전입니다. 2000년 발견 당시 면적이 서울의 4배, 가채 매장량이 90~130억 배럴로, 40년 간 전 세계에서 발견된 유전 중 최대 규모이자 세계 6위에 해당하는 초대형 유전으로 세계 석유시장의 핫스폿으로 부상했는데요. 이 거대한 노다지 개발에 참여하기 위해 내로라하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모두 뛰어들어 무려 4년간의 치열한 혈전을 벌였고, 결국 2004년 카자흐스탄 국영기업 외에 이탈리아 ENI, 미국 엑슨모빌과 코노코필립스 등 7개가 살아남았는데요. 중국은 2013년에야 카자흐스탄 정부를 설득하여 미국 코노코필립스의 지분 8.4%를 자국의 CNPC가 50억 달러에 인수하는 데 성공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글로벌 주요 산유국으로 부상하기 위한 카자흐스탄의 꿈이 그리 순조롭게 이루어질 것 같지 않다는 점입니다. 막상 개발이 시작된 후 카샤 간 유전이 계획된 증산 일정을 지키기에는 너무 많은 장애요인을 안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인데요. 유전에 고압력 천연가스가 많이 함유되어 있고 원유에는 유황이 너무 많아 파이프의 폭발과 부식 위험이 높았죠. 또한 카스피해 수심이 매우 얕아 원유 채굴 작업 중에 환경이 오염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카자흐스탄 정부는 채굴 허가를 쉽게 내주지 않았고 공기 지연이 다반사였습니다. 애초에는 1단계 개발이 2006년에 마무리되면 하루 37만배럴의 석유가 생산되고 그로부터 2~3년이 지나 다음 공사가 끝나면 하루 160만 배럴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요. 주요 공정의 지연으로 1단계 생산이 대여섯 번이나 미루어지다가 결국 2013년 9월에야 겨우 첫 생산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가스 누출과 잇따른 폭발사고로 인명 피해까지 발생하여 한 달 만에 생산이 잠정 중단되었지요. 생산을 다시 재개하는데 무려 3년이 더 소요되었고, 2018~2019년 하루 27~28만 배럴 수준의 생산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카스흐스탄 자원 개발비 조달 문제

    이 과정에서 총 개발비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는데요. 수리와 파이프라인 교체 등 추가 설비, 공기 지연으로 2002년에는 290억 달러로 추산되었던 총개발비가 2016년 생산 재개 시점에서는 무려 2,000억 달러로 늘어났습니다. 이 추세로 간다면 참여 기업들의 계약이 만료되는 2037년에도 손익분기점을 맞추지 못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2020년 3월부터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의해 증산 치킨게임이 시작되어 국제 유가가 마이너스 가격까지 떨어졌고 4월에서 5월 초반까지 20달러 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요. 게다가 저유가 현상이 세계 경제의 저성장과 에너지 전환에 의한 석유 수요 감소로 인해 장기화될 확률이 높습니다. 메이저 산유국들이 4년만에 다시 제살을 깎는 치킨게임을 시작한 것은 탈석유를 위한 현금 확보 경쟁을 시작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하지요. 카자흐스탄 정부 관계자는 카샤 간의 원유 원가가 배럴당 10달러 수준이라고 합니다만 문제는 2000억 달러까지 늘어난 총개발비를 조달하는 것입니다. 현재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이 자체 조달할 능력은 없기 때문에 이 기업들이 은행 대출을 받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유가가 배럴당 56달러 수준도 안되고 75달러는 되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카샤간 유전이 21세기 최고의 노다지에서 최고의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험마저 배제할 수 없게 된 것이죠. 이제 카자흐스탄 정부는 카샤 간을 살리는 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석유 의존 경제에서 벗어나야 하는 시점을 앞당겨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미 2014년 저유가, 세계경제 침체 등으로 인한 경제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국가 인프라 건설, 제조업 육성 등을 골자로 하는 신경제정책, '누를리 졸'이 시작되었고, 2017년 12월에는 국가차원의 디지털 경제 육성 프로그램인 ‘디지털 카자흐스탄’이 시작되었는데요.

    한국의 기회

    흥미로운 것은 카자흐스탄 정부가 이 탈석유 프로젝트를 성공하기 위한 파트너로 한국을 1순위로 여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2019년 5월에는 연간 15,000대 규모의 현대차 조립공장이 착공되었고 2020년 2월에는 SK건설, 한국도로공사가 참여하는 알마티 순환도로 공사를 위한 금융약정이 체결되었습니다. 2019년 한국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간의 디지털 경제 부문 협력이 전면화되었고 그 일환으로 2020년부터 한국이 100만 달러를 지원하는 한-카자흐 IT 협력센터가 건설될 예정인데요. 이렇듯 카자흐스탄은 향후 저유가의 위기를 극복하고 탈석유 현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업 기회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나라입니다. 카자흐스탄 경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할 시점으로 보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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